고령사회가 심화되면서 치매 예방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약물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바약물적 치료' 로서 인지 자극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인지 자극 프로그램은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력 등을 자극해 뇌 기능을 유지하고 악화를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 일상 속 활동을 통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미술, 음악, 회상... "치매와의 싸움에 따뜻한 무기"
대표적인 인지 자극 프로그램에는 '미술치료', '음악치료', '회상요법', '퍼즐 및 게임활동''정서교류형 독서'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색칠하기와 콜라주 만들기 등 미술활동은 시각 자극과 창의성을 유도하고, 옛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활동은 감정 표현과 사회적 교류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히 '회상요법(회고치료)'은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기억력은 물론 정체성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그램 참여로 우울감 완화, 삶의 질 향상
국립중앙치매센터와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인지 자극 활동에 참여한 치매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리고, 정서 안정감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가족들 역시 환자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돌봄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역 사회 중심의 확대 필요... 요양보호사 역할도 중요
인지 자극 프로그램은 현재 전국 치매안심센터, 복지관, 일부 요양시설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 인력 부족, 공간 제약 등으로 인해 참여 기회가 제한된 곳도 많다.
전문가들은 "인지 자극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의학적, 사회적 돌봄의 일환" 이라며 ,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요양보호사나 생활지원사, 병원동행매니저 등 현장 인력에게 인지 자극 활동 교육을 제공해
일상적인 돌봄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억은 사라져도 감정은 남는다.
치매는 기억을 잃어가는 병이지만, 사랑과 존중을 느낀 경험은 뇌 속에 오래 남는다.
작은 그림 한 장, 짧은 대화 한 줄, 낡은 사진 한 장이 치매 환자의 하루는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치매 환자들이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따뜻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인지 자극 프로그램의 확대와 정착은 우리 사회가 할 중요한 과제다.
출처 : 보건복지부 - 치매국가책임제 및 관련 정책 소개(보건복지부 치매정책 안내) 국립중앙치매센터 - 치매 관련 연구 및 가족 지원 자료 치매정보포털 - 치매 가족 지원 서비스 안내(치매정보포털 가족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치매 가족 돌봄 부담 관련 연구 보고서(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