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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의 활용, 노년의 뇌를 깨우다.
  • 이상래 기자
  • 등록 2025-05-26 10:17:40
  • 수정 2025-05-26 1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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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태블릿, 치매예방 도우미로... 고령층의 디지털 활용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 영향




최근 몇 년 사이, 고령층의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기기'가 노년층의 뇌건강과 인지 기능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노년층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오히려 적절한 디지털 활용이 치매 예방 및 인지 자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국립중앙치매센터와 여러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뉴스 읽기, 퍼즐 앱 사용, 영상 시청 등을 하는 고령자 집단은 인지 저하 속도가 더디며, 우울감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단순한 게임보다는 기억력, 언어, 계산력을 자극하는 앱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강북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스마트한 뇌 건강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70대 이모 씨는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를 하면서 시간이 훌쩍 간다."며 "손가락도 쓰고, 머리도 써서 똑똑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무분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은 오히려 수면 방해나 정보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사용 시간 조절과 적절한 콘텐츠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특히 처음 기기 사용을 접하는 어르신들에게는 가정이나 복지시설의 지원과 기초 교육 프로그램이 필수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디지털 기기 활용은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보 격차를 줄이고, 노년층의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스마트한 노년'을 향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출처 : 국립중앙치매센터, 보건복지부 치매예방 정책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디지털 기기 활용과 고령층 인지건강 관련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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