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돌봄이 힘들어지는 차원을 넘어, 보호자나 요양 종사자가 신체적으로 다칠 수 있고 정신적인 소진도 심각하게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치매 어르신들의 공격적 행동은 왜 나타나는 것이며, 어떻게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요?
치매 어르신들의 공격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1) 옷을 갈아입거나 식사, 샤워 등을 거부하며 떼를 쓰는 경우
2) 갑작스럽게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물건을 던지는 경우
3) 언어 폭력, 욕설, 반복적인 고함
4) 실제로 가족이나 돌보는 사람을 꼬집거나 때리는 행동
많은 보호자들이 “원래 성격이 강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공격적 행동은 원래 성격과 무관하게 치매 진행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원인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격성의 원인은 크게 신체적·심리적·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신체적 요인: 요로감염, 폐렴 등 질환이나 변비·통증·피부염·치아 문제처럼 사소한 신체 불편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약물 부작용이나 감각기관(시력·청력) 저하로 인한 오해도 원인이 됩니다.
2) 심리적 요인: 존중받지 못하거나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 혹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해 좌절감을 경험할 때 공격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환경적 요인: 너무 덥거나 춥고, 소음이 크거나 조명이 강한 환경 역시 어르신들을 불안하게 하여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성격이 그렇다”가 아니라, 표현할 수 없는 불편함과 혼란이 공격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났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맞서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2) 신체적으로 맞대응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기
3) 위험한 물건이 주변에 없는지 확인 후, 안전을 확보하기
4) 어르신이 진정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리기
5) 불안해하는 감정을 숨기지 말되, 최대한 차분한 태도 유지하기
이후에는 행동을 탓하거나 재교육하려 하지 말고, 감정을 공감하고 일상적인 대우를 유지하기
또한 보호자 자신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 상담이나 돌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공격적 행동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평소 세심한 관리로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신체 건강 관리: 통증·변비·감염 등 불편 요소를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기
2) 정서적 안정 제공: 좋아하는 음악이나 사진, 옛 추억을 함께 나누며 감정을 안정시켜 주기
3) 사회적 교류 유지: 가족·친구와의 만남, 전화, 식사 등을 통해 외로움과 고립감을 줄이기
4) 환경 관리: 적절한 온도·환기·조명 유지
5) 규칙적인 생활: 운동, 외출, 사회활동을 통해 생활 리듬을 안정시키기
심각한 공격성이 반복되어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 조절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치매 어르신들의 공격적 행동은 억지로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증상입니다. 불편함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돌보는 사람 역시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치매 돌봄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과정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